정부 "쌀값 안정되지 않으면 필요 대책 추가 마련"
by서대웅 기자
2026.02.03 09:44:50
1월 쌀값 18.3%↑…반년째 두자릿수 상승
시장격리 보류에도 상승..비축미 공급 검토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지난달 농축산물 물가가 2.1% 올랐지만, 쌀값은 18% 넘게 오르며 반년째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쌀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필요 대책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과 축산물 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0.9%, 4.1% 올라 농축수산물은 2.1% 상승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0%)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쌀 가격은 18.3% 올랐다. 쌀 가격은 1~3월에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으나 4월 4.5% 오른 데 이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8월(11.0%)부터 반년째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21.3%)보단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녹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어 “쌀 시장 전반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쌀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필요한 대책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쌀 가격이 잡히지 않으면 비축미 공급 등의 대책을 추가로 발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3일 10만톤(t) 규모의 쌀 시장 격리를 보류하는 등 쌀 가격 안정 방안을 내놨으나 수급을 안정시키기엔 역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시장격리 보류 발표에도 쌀값이 오르며 정부는 비축미 공급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사과 가격은 지난달 10.8% 올랐으나 사과 전체 크기·품위별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12.4% 낮은 수준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설 성수기에 출하물량이 늘어나면 사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시장공급 물량을 평소보다 7.5배 늘리고, 대체과일 선물세트 할인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우(3.7%), 돼지고기 (2.9%), 달걀(6.8%) 등 축산물 가격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한우는 사육마리수 감소, 돼지는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출하 지연 등의 영향을 받았다. 닭고기와 계란은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살처분 규모라 늘어나고, 유통업체의 설 대비 물량 확보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2.8%, 2.9% 올랐다. 원재료 가격, 환율, 인건비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2%대 안정세를 유지했다. 정부는 주요 식품업계 간담회를 열어 정부 지원 방안을 설명하는 등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해왔다. 앞으로도 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업계와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주요 품목에 대한 수급 및 가격 동향 상시 모니터링, 비축·계약 물량 확보 등 수급 관리 강화와 함께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병행 추진해 농식품 수급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