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들 돈 2백억 편취해 슈퍼카 산 투자사기 일당
by장영락 기자
2025.06.19 12:03:3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고수익을 미끼로 퇴직자들을 상대로 200억대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구속기소됐다.
 | 범죄수익금으로 구매한 차량들. |
|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는 투자금 267억원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다단계 투자사기 총책 A씨(39)를 구속기소 했다고 19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8명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다단계 형태 조직을 구성해 2022년 5월부터 다음 해 8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어 자신들이 개발한 P2E(Play to Earn) 게임 플랫폼 사업에 투자하면 원금과 높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들한테서 267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는 주로 50∼60대 퇴직자들이었다. 이들은 P2E 게임 플랫폼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광고료 등 수익이 발생하며 이에 따른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뒤 게임 캐릭터 구매 등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투자금 일부를 피해자들에게 수당으로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을 사용해 투자자들이 사기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꾸며 피해자가 더 늘었다.
이들은 또 투자금을 가상화폐로 받고 자금세탁을 해 수사기관 추적을 피했다.
당국은 2023년 수사에 착수해 계좌·가상화폐 거래 내역 4억5000만건을 분석하고 사무실과 주거지 압수수색에 나선 끝에 지난 4월 A씨를 구속했다.
이들은 투자금으로 고급 스포츠카와 시계를 사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