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빙하기…5대銀 정기예금 금리 모두 2%대 추락

by김국배 기자
2025.03.14 13:47:19

총 38개 정기예금 상품 중 26개 3% 미만
저축은행 금리도 2%대 진입 목전
애타는 예금족…''특판 올라타기''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40대 주부 한모씨는 지난해 가입한 은행 예금 만기를 앞두고 재예치를 위해 금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좀처럼 성에 차는 상품을 찾기가 힘들었다. 한모씨는 “이제 시중은행에선 3%대도 힘든 것 같다. 특판 상품을 찾아보는 중”이라며 아쉬워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있는 각 은행 ATM기기. (사진=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모두 2%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로 예금족의 재테크엔 비상이 걸렸다.

14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2.9~2.95%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2.95%,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2.9%,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2.9%,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 2.9%,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2.9%다.

전체 38개 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 최고 금리를 기준으로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이다. 이 상품의 최고 금리는 연 3.3%다. 하지만 이마저도 고향사랑기부금 납부 고객(0.5%포인트), 만 65세 이상 고령자거나 MZ세대 고객 등의 우대 조건을 맞춰야 한다. 다음으로는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3.2)’, 전북은행의 ‘내맘 쏙 정기예금(3.15)’이 뒤를 이었다. 총 38개 상품 중 12개를 뺀 26개 상품의 금리가 3% 미만이었다. 4개 상품은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2.75% 이하였다.



예금 금리가 뚝뚝 떨어지면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년새 2배 가까이 확대됏다. 2월 공시 기준 5대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년(0.87%)에 비해 0.7%포인트 오른 1.57%로 나타났다.

고금리 대명사였던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2%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 예금 평균 금리는 연 3.01%다. 1년 전(3.72)보다 0.7%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에서도 3%대 예금 상품을 찾아 보기 힘들게 되면서 예금족들은 상호금융권에서 나오는 비교적 높은 금리의 예금 특판 상품을 찾고 있다. 재테크 커뮤니티엔 특판 상품 정보가 간간이 올라오고 있다. 거문도수협은 12개월 만기에 연 3.9%를 주는 예금 특판을 진행했는데 최근 모두 팔린 것으로 전해진다. 신탄제일신협은 최근 7개월 만기에 연 3.5% 금리를 주는 예금 특판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