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25.02.11 11:23:08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14만명 넘어
‘보수 스피커’ 전한길 등 참여해
옥중에서 청년층 향한 메시지 낼듯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심리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보수층이 강하게 결집하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는 세력은 오는 13일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출범식을 진행하며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1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역 인근 청계광장에서 ‘국민이 부른 대통령, 국민이 지킨다’는 이름으로 출범식을 연다. 이 장소는 2022년 2월 15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출정식을 한 곳이다.
국민변호인단은 “대통령이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는 선언을 한 상징적인 장소에서, 청년 중심의 우리 국민변호인단이 대통령을 지켜 복귀시키겠다”며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진짜 민심의 목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출범식 당일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이 진행되는 날이다. 헌재는 사전에 지정한 변론일정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아직 추가로 기일을 정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이달 20일에는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첫 형사재판이 열린다.
윤 대통령 측은 당분간 구치소 접견을 중단하고 앞으로 남은 재판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보수 지지층 결속은 물론 청년·중도층을 향한 메시지는 변호인단을 통해 추가로 낼 가능성은 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구치소에서 당내 대표 친윤계 의원(김기현·추경호·정점식·이철규·박성민)을 만난 윤 대통령은 “국민들,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나 탄핵 반대 의견이 비상계엄 초기인 12월 초·중순에 비해 크게 상승·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8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도 대규모 인파(경찰 추산 5만2000여명·주최 측 추산 30만 명)가 몰린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갈수록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이 늘면서 점차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헌재에 대한 불신도 한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가입자 수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14만명을 돌파했다.이 단체는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에 속한 석동현 변호사, 배의철 변호사 등이 고안해 만들었다. 휴대전화 번호를 통한 실명 인증 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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