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23.08.28 16:04:13
러몬도 장관 방중, 中상무장관 등 잇달아 고위급 회담
올 4번째 美고위급 방문, 수출·투자 제한 등 협상 기대
“국가안보 양보 없다”는 美, 리창 총리 등 회담에 주목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상무부 장관이 7년 만에 중국을 찾으면서 미국과 중국간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제 위기에 빠진 중국이 이전과 달리 협조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회담이 예상보다 순조로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으론 최근 중국을 다녀간 다른 고위급 인사들처럼 이번 방중이 의례적인 수준에 그치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늦은 밤 중국에 도착한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을 만나 양국 간 안정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이) 특정 문제에 대해선 의견이 다를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직접적, 개방적이고 실용적이라면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 역시 “양국 무역·투자와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보다 우호적인 정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첨단기술 경쟁, 남중국해 분쟁 등 여러 분야에서 부딪히면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 등 고위급이 차례를 중국을 방문했다.
특히 이번에 중국을 찾은 러몬도 장관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제한 등 분야의 주무장관인 만큼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은 일본 등 동맹국과 연대해 중국에 대한 반도체 등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반도체·양자컴퓨팅·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에 대한 제재는 국가 안보를 위해서라는 게 미국 설명이지만 중국은 일련의 조치를 두고 시장경제를 위반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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