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우크라 지원 위한 '재난대응특별기금' 신규 공여"

by이지은 기자
2023.07.18 17:30:23

인도 G20 재무장관회의 계기 EBRD·WBG 수장 만나
우크라 지원 지지 표명…전후 재건사업 참여 논의도
"韓, 경제성장 이룩한 경험 바탕으로 적극 참여할 것"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설립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재난대응특별기금’에 신규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 간디나가르를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마하트 마만디르 컨벤션센터(MMCC)에서 오딜 르노-바소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총재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추 부총리는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최대 기관투자자인 오딜 르노-바소 EBRD 총재와 만나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참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EBRD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속하고 유연한 지원을 적극 지지하고, 이를 위한 일반증자 추진에 찬성한다”며 “한국은 전후 성공적인 재건과 경제성장을 이룩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접근성 강화 방안으로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EBRD 간 협조융자 추진 △EBRD와 주요7개국(G7) 개발금융기관(DFI) 주도의 우크라이나 투자플랫폼에 한국 수출입은행 참여 △올 11월 ‘다자개발은행 프로젝트 플라자’에서 EBRD 설명회 개최 등을 제안했다.

앞서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신임총재와도 면담해 우크라이나 지원, 한-세계은행 간 협력강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추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복구를 위한 세계은행의 지원 노력에 지지 의사를 밝힌 뒤 “한국 정부도 외교부 등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금년 중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WB의‘우크라이나 안정·회복·재건기금(URTF)’에 1000만달러를 공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진행될 WB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 개발 경험과 역량이 풍부한 한국 기업과 인력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 간디나가르를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마하트 마만디르 컨벤션센터(MMCC)에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이에 방가 총재도 그간 한국 정부의 세계은행에 대한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및 개도국 지원, 인력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한국과 WB 간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은 한국전쟁 이후 복구 과정을 거쳐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거듭났다”며 “한국의 재정적·기술적 기여도 중요하지만, 한국만이 보유한 개발 경험이 우크라이나 등 개도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