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킹 성공한 스페이스X 후속 미션 준비...日 우주인도 탄다

by강민구 기자
2020.06.02 14:08:00

크루 드래곤 귀환 이후 피드백 거쳐 발사 예상
이르면 8월 늦어도 올해안 발사 예정
후속 미션에 日 우주비행사 등 4명 탑승 전망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스페이스X가 민간 첫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을 발판으로 후속 미션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닷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루 드래곤이 지구로 귀환한 이후인 8월말경 ‘크루-1(Crew-1)’ 발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크루 드래곤은 7인승 유인우주선으로 후속 미션에는 미국항공우주국의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 마이클 홉킨스(Michael Hopkins), 섀넌 워커(Shannon Walker) 우주비행사를 비롯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의 소이치 노구치(Soichi Noguchi) 우주비행사 등 4명이 탑승할 전망이다.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장면.<사진=미국항공우주국>
앞서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31일 ‘크루 드래곤’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발사 약 12분 후 지구 저궤도에서 분리됐고 19시간을 비행해 지구 상공 400km의 국제우주정거장에 무사히 도킹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한 두 우주 비행사는 공동 지휘관(Commander)을 맡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더글러스 헐리는 지휘관으로 발사와 귀환을 담당하고, 로버트 벤켄은 공동 운영 지휘관으로 도킹을 맡는다. 이미 우주정거장에 도착해 있던 2명의 러시아 우주비행사와 크리스 캐시디 미국항공우주국 우주비행사와 협력해 정거장에서 우주 유영을 하거나 우주정거장 유지보수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항공우주 전문가들에 의하면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연구 활동은 이전 우주비행사들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미소중력 시험, 우주 공간상 물질 처리, 연소 현상, 결정체 구조 확인, 식물과 사람의 변화 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다.

안재명 한국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 ‘Demo-2’ 미션은 민간기업 최초의 발사 성공이자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유인우주선을 이관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제우주정거장 내부에서의 활동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속 미션 준비 상황을 알린 스페이스X 트윗. 빠르면 8월 늦어도 연말안에 발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하단에 일본 우주 비행사의 모습도 보인다.<자료=스페이스X 트위터>
크루 드래곤은 이번 미션에서 우주정거장에 최대 110일간 머물도록 설계됐다. 미션을 완료한 직후 자동으로 도킹을 해제해 지구로 귀환한다. 플로리다 인근 대서양 해안에 착륙하면 스페이스X가 우주선을 회수해 수리할 예정이다.

우주선이 이번 미션에서 민간 수송 능력을 확인했지만 기술적 피드백과 무사 귀환 검증을 거쳐 미국항공우주국이 상업용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결정과 보완사항에 따라 ‘크루(Crew-1)’이 빠르면 8월말경 후속 미션으로 발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