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직원 숨진채 발견…포스코 “원인규명, 유족지원에 최선”

by김미경 기자
2019.07.11 14:29:53

야간 시설 점검하다 사고, 경찰 사고경위 수사
화상 자국에 팔뼈 부러져 국과수에 부검 의뢰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포스코(005490) 포항제철소에서 야간 근무하던 직원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과 관계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와 포스코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0분경 포항제철소 화성부 3코크스 3기 벙커 앞 노면에 직영직원 장(59)모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하고 즉시 병으로 후송했으나 새벽 2시49분께 사망판정을 받았다.

검안 결과 장씨는 몸에 화상 자국이 나 있었고 팔뼈가 부러진 상태였다. 동료 직원은 “장씨가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 교대 미팅 뒤 현장점검을 나갔고, 복귀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 무전기로 호출했지만 응답이 없어 찾아 나섰다가 발견했다”고 회사와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고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숨진 장씨는 1986년 12월 입사해 오는 9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포스코에서는 지난 2월에도 지상 35m 높이 크레인 인근에서 근로자 B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6월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탱크 폭발 사고가 나 협력업체 직원이 사망하는 등 올해 들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 측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경찰,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에 있으며 회사는 사고 직후 대책반을 구성해 사고원인 규명과 유족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철소 내에서 조업중 직원이 사망해 우려를 끼친데 대해 사과드리며, 거듭 고인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