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월평균 137.3만원 썼다…주거·음식에 47.5만원

by김형욱 기자
2018.05.30 12:17:55

같은 1인 가구라도 30대(176.8)-60대(87.4) 이상 격차 두 배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인 가구가 지난 한해 월평균 137만3000원의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7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를 보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7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2인 이상 가구의 지출(302만8000원)의 45% 수준이었다. 이를 합산한 전체 평균은 255만7000원이었다.

집계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 1인 가구의 소득이 약 168만원이란 걸 고려하면 1인 가구는 번 돈의 약 82%를 소비하고 18%를 남긴다는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비지출 외에 대출금 반환 등 비소비지출도 있는 만큼 실제 저축 여력은 이보다 더 적을 수 있다.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4분의 1을 조금 웃돈다. 지난해 국내 1952만3587가구 중 1인 가구는 556만2048가구로 전체 가구의 28%였다. 이 비중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 소비지출을 내용별로 보면 집세를 포함한 주거·수도·광열비가 24만89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비용은 2인 이상 가구(29만6600원)와의 격차도 크지 않아 1인 이상 가구에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숙박비가 22만7900원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중 대부분은 음식비(22만1700원)다. 2인 이상 가구(40만4500원)와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었지만 역시 1인 가구에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였다.



그밖에 △교통(17만6600원) △식료품·비주류음료(17만4500원) △오락·문화(9만4500원) △의류·신발(8만1800원) △보건(9만400원) △의류·신발(8만1800원) 등 지출이 뒤따랐다.

같은 1인 가구라도 해도 나이대별로 그 액수에 큰 차이가 있었다. 30~40대는 소득이 높았으나 60대 이상은 절반 이상 낮았다.

1인 가구를 나이대별로 보면 60세 이상(평균 73.0세)이 가장 많은 31.4%이고 29세 이하(20.6%), 50대(16.8%), 40대(15.9%), 30대(15.3%)가 뒤따랐다.

이들의 지출을 보면 60대 이상은 87만3500원에 불과해 가장 많은 30대(176만8000원)의 절반(49%)에도 못 미쳤다. 40대 1인 가구는 169만5600원, 29세 이하는 149만5000원, 50대는 149만4700원이었다.

도시근로자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1만6000원, 34세 이하 청년 1인가구의 소비지출은 평균 160만8000원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65세 이상 1인 노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78만7000원에 그쳤다.

한편 통계청은 2017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때부터 조사 대상을 농어촌 가구까지 늘리고 조사 대상과 방식을 달리해 이전연도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