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로봇 개발, 지도 서비스와 긴밀히 연계돼" (일문일답)
by김유성 기자
2017.10.16 14:03:03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 일문일답
"지도 서비스 하는 네이버 서비스와 이동형 로봇 연계는 자연스러운 수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네이버에 있어 로봇 개발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네이버가 16~1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 2017’에서 그간 개발해왔던 로봇 제품과 기술을 공개했다. 네이버랩스에서 개발중인 제품들로는 아직은 실험 단계(프로토타입)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네이버가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환경 구축을 추구했던 만큼, 이들 로봇이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는 이날 기자들과의 문답 시간에서 네이버가 로봇에 관심을 보이고 개발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 밝혔다. 네이버가 위치기반 서비스를 하고 있고 지도 생성 기술 또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부터 내부 실내지도에 이르기까지 위치기반 서비스와 이동형 로봇 간에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그는 전했다.
다음은 석상옥 리더와의 일문일답이다. 석 리더는 미국 MIT에서 4개 다리로 달리는 치타 로봇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우리가 위치 기반 지도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네비게이션이 있고 자율주행도 지도를 기반으로 한다. 그런 연장선 상에서 봤을 때 자연스러운 연결인 것 같다. 같은 선 상에서 생활환경 지능을 추구하는 네이버가 로봇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달리는 로봇(일명 치타)을 만들어봤다. 지렁이 로봇도 만들어봤다. 관련된 머신만 중요한 게 아니고 여러가지가 중요하다.
△연구원들만 있어서 사업화 등에 대한 것은 없다. 연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네이버랩스 연구소에서 실용적인 것을 풀고자 한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현재로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연구 조직 인력 수는 회사 기밀이다. 우리가 구현하고자 하는 것을 만들 수 있도록 훌륭한 인력을 갖추고 있다. 네이버랩스 유럽이 생기면서 훨씬 고도화됐다.
△어라운드는 시범 운영 중이다. 곧 회수를 할 예정이다. 3개월이다. 그게 어떻게 될지 잘 모른다. 연구 단계다. 실험을 해보고 생각했던 콘셉트를 보고 싶었다.
△어라운드는 가격 측면에서 굉장한 저가다.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본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카메라는 웹캠 정도의 가격이다. (앞의 사물을 감지하는) 라이다는 30만원대 샤오미 청소기에 쓰이는 라이더가 들어가 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실내 자율 주행 로봇은 한 쪽에만 500만원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굉장히 매력적이다.
어라운드의 차별점은 프로세싱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프로세싱도 클라우드에서 한다. 어라운드는 스틱PC라고 해서 하나 들어가 있다. 그것 갖고는 실내 자율 주행을 할 수 없다. 클라우드에서 어디로 가야할 지 알려준다. 지도 같은 것은 네이버가 하는 게 업이다. 더욱이 지도는 현재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스24도 처음에 스캔을 했는데 이후에 달라지곤 했다. 고객들이 소파를 옮기거나 하는 등에 계속 바뀔 수 있다. 네이버 지도 업데이트에 있어 이런 사항 자체가 도움이 된다.
△MIT에 있을 때 치타 로봇을 만들었다. 미 국방부 과제는 꼭 전쟁을 염두하지는 않는다. 치타를 만든 이후에 리포트를 하거나 설계도를 넘기거나 하지 않았다.
△좀 자랑을 하자면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가공기가 자체적으로 있다. 보통은 부품 가공을 외부에 맡긴다. 하지만 재가공을 다시 맡겨야 하고 1~2주 기다려야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 로봇은 특성 상 굉장히 이상한 형태의 부품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관련 스타트업과도 긴밀히 하고 있다. 로봇에 쓸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곳이라면 얼마든지 투자할 계획이다.
△어찌됐든 사람이 일할 때 편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여러 우려가 있지만 로봇이 사람이 일하는 데 있어 더욱 편리하게 해줄 것이라고 본다.
△기능이 파편화돼 있다고 보지 않는다. 어라운드와 에어카트가 연결돼 있다. 물체를 A에서 B로 옮긴다는데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
△돌아다니는 기술이 성숙되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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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네이버가 서비스 했던 게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갔고 이젠 스피커와 어린이용 밴드로까지 갔다. 스피커도 생뚱맞아 보였다. 로봇도 돌아다니면서 이동성에 덧붙여 접목하면 자연스럽게 네이버 서비스화되지 않을까.
△웨어러블 형식의 근력 강화로봇은 굉장히 어렵다. 힘을 잘못 주면 자빠진다. 굉장히 고난이도 기술이다. 많은 인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는 근력강화 로봇 기술을 카트에다 응용했고 잘 유용하게 만들었다.
△자기장 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과 협업 중에 있다.
△로봇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런데 다 다른 것들을 쓰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운영체제가 다 있는 것 같다. 메인 제어기도 쉽지 않다. 통합이 돼 뭔가 한줄기가 생기면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 OS 부문에서 함부로 건들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본인 생각에는 엠비덱스(네이버랩스가 보인 로봇팔)는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런 시대가 빨리 오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