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막무가내로 버티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단일화 거부 국민의당 비판

by선상원 기자
2016.03.29 15:06:15

국민의당 충남 당진 후보, 단일화 말하더니 갑자기 못하겠다고 버텨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백의종군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야권후보 단일화를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당을 강력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진 어기구 후보, 분위기가 아주 좋다. 그런데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말하더니, 요구조건 다 들어주고, 바둑에 몇 점 놓아주듯이 10점을 점수에 더해주겠다고 해도 이제 와서 막무가내로 못하겠다고 버틴다니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충남 당진시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김동완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야권에서는 어기구 더민주 후보와 송노섭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했다. 어 후보와 송 후보는 야권후보 단일화를 논의했으나 국민의당 중앙당 방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과 사전에 협의없이 일방적이거나 자의적으로 (후보단일화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강력한 조치는 후보자에 대한 제명이나 출당 등을 의미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당 지지층은 기존 거대양당체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신념 가지신 분”이라면서 “만약에 후보단일화가 됐다고 할 때 그대로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더민주 후보를 찍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그 효과는 상당히 적을 것”이라고 여전히 후보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안 대표는 “다만, 지역구별 후보별 단일화를 막는 것은 힘들다”며 “최근에 언급한 법적조치는 공천을 받고 나서 등록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안 대표가 후보자간 단일화를 허용한다고 했지만, 지역에서는 아직도 중앙당의 제재조치가 두려워 쉽게 단일화 논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일까요”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