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通)' 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 축구장서 웃는 이유?
by정태선 기자
2014.07.10 14:17:00
| 9일 열린 포항스틸러스 홈경기에서 권오준 회장(왼쪽 여섯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축구를 관람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포스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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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스포츠 데이’라는 색다른 이벤트로 직원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권 회장은 지난 9일 포항스틸야드 홈구장 스카이박스에서 12명의 직원과 함께 포항스틸러스를 응원했다.
이날 경기 관람에 앞서 권 회장은 “회사 밖에서 직원과 직접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해왔다”며 “함께 생각을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더 많이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당면하고 있는 과제가 많지만, 회장으로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직원이며, 직원들이 요구하는 것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C서울을 상대로 펼친 이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이후 권 회장과 일행은 장소를 옮겨 맥주를 마시면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행사는 권 회장이 직원과 편안한 장소에서 격의 없는 만남을 갖고 공감대를 확산하는 한편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가꾸려는 ‘현장스킨십’ 차원에서 이뤄졌다.
자리를 함께한 12명의 직원은 ‘CEO와 닮은꼴의 축구감독’을 찾는 사내 이벤트를 통해 추첨해서 선발했다. 브라질 월드컵 열기 속에 이벤트에 응답한 직원의 67% 가량은 권회장이 히딩크 감독과 닮은 꼴이라고 답했다. 기본을 강조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며, 원칙과 소신의 소유자라는 점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제철소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출자사와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현장 임직원과 함께해왔다. 또 CEO 소통간담회를 비롯해 포항·광양·서울 등 사업장별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경영철학을 진솔하게 알리기도 했다. 고객사·공급사에도 직접 방문해 주요 이해관계자와 결속을 다지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안팎으로 ‘소통’하는데 힘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