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희나 기자
2014.01.28 16:44:26
삼성電 ·LG電 ·SK하이닉스, 지난해 영업익↑..'성장성' 주가 갈라
"올해 SK하이닉스, 실적 성장과 재무구조개선 동시 충족할것"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IT 대표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업계의 눈높이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전거래일보다 1550원(4.40%) 오른 3만68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중국 우시 공장의 화재와 환율 하락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D램 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CIS 등 대부분 제품의 매출이 성장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IT 대표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업계 전망치를 충족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SK하이닉스 모두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향후 성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6조78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63% 증가했고, 같은 기간 LG전자는 영업이익이 1조2846억원으로 13.09% 성장했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3조379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실상 3사 모두 전년대비로는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엇갈렸다. 지난해의 성장이 추세 상승이냐, 추세 하락이냐에 따라 주가와 시장의 평가도 갈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성장동력이던 스마트폰 부진 우려로 역성장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는 계절적 IT 비수기로 당분간 주가는 박스권에서 맴돌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록시S5가 실적을 견인할수 있을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부진이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TV, 에어콘 등의 판매 호조로 생활가전(HA)와 에너지솔루션(AE) 사업부가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지속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Q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G Pro2가 공개되고 하반기에는 G3 출시를 통해 하이엔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SK하이닉스에는 올해 실적 개선과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성장에는 지난해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회사가 올해 발생하는 현금보유고를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실적성장과 재무구조 개선을 동시에 기대해볼수 있는 것이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IT 3사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를 유일하게 충족시켰다”며 “최근 PC D램 가격 하락 우려때문에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지난해 소진된 재고를 올해 상반기 쌓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PC D램 가격이 빠져도 실적은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줬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구조하에서는 이익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커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