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용무 기자
2011.01.31 16:33:54
GS건설 7% 급락..업종 지수 3% 넘게 하락
증권가 "피해업체 적어..제한적 영향"
[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건설주가 이집트발(發) 악재에 폭격을 맞았다. 불안한 이집트 정세가 중동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건설업종 전반에 영향을 줬다.
31일 건설업종 지수는 3.59%나 빠졌다. 가장 많이 빠진 운송장비업종(-4.09%)에 이어 업종 하락률에서 2위다.
개별업체 중에는 GS건설(006360)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주가는 전날보다 7.03% 내린 11만원대(11만9000원)로 추락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집트 현지에 진출한 건설사라는 점이 악재가 됐다. 이 회사는 이집트 ERC(Egyptian Refining Company)로부터 21억달러 규모 정유시설 건설공사를 수주, 내달말 선수금을 수령한 뒤 착공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GS건설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 지사 직원 전원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GS건설 외에 다른 건설사도 이집트발 유탄을 제대로 얻어맞았다. 현대산업(012630)은 5.56% 빠졌고, 두산건설(011160)도 5% 가까이 하락했다.
대림산업(000210), 대우건설(047040), 삼성물산(000830), 현대건설(000720) 등 대형 건설사도 많게는 4%, 적게는 2% 안팎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집트가 국내 건설사들의 주 타깃이 아닌데다, 현재 GS건설 외엔 진출한 기업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단기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집트의 정치적 불안이 다른 주변국으로 확대될 경우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동시장 불안이 인접국으로 확전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발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힘들거나 신규 수주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