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역대 최고… 中 의존 줄고, AI 수요로 질적 전환”

by김현아 기자
2025.07.14 11:00:00

6월 ICT 수출 220억 달러 ‘역대 최고’
관세 불확실성 속 美·대만·日 수출 급증, 중국 비중은 감소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및 6월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국내 ICT 수출이 글로벌 무역 긴장과 美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국 ICT 산업의 회복력과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5년 상반기 ICT 수출은 1,15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기준으로는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반도체(11.4%↑), 컴퓨터·주변기기(10.8%↑), 휴대폰(9.1%↑) 수출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는 DDR5,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이 늘고, D램·낸드 고정가격이 상승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733.1억 달러)을 달성했다. SSD 수출 급증으로 컴퓨터·주변기기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디스플레이(△13.9%)와 통신장비(△2.5%)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해외 생산 증가 등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6월 ICT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한 220.3억 달러로, 6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14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5% 증가하며, 단일 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2개월 연속 경신했다. D램 단가가 6월 2.60달러까지 상승했고, 낸드 가격도 3.12달러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SSD 수출도 전월 대비 17.7% 증가하며 컴퓨터·주변기기 부문을 견인했다. 반면, 디스플레이(△33.7%)와 휴대폰(△6.2%)은 수출 부진을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OLED 수요가 크게 줄었고, 휴대폰은 완제품은 증가했지만 부품 수출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대만(54.6%↑), 미국(22.6%↑), 일본(20.6%↑) 등으로의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중국(홍콩 포함)은 전년 대비 9.4% 감소해 대중 수출 비중 축소가 확연히 나타났다.

반도체(△11.6%), 디스플레이(△10.1%) 모두 대중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 베트남, 인도, 유럽연합도 일부 품목에서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 측면에서도 중국산 수입은 7.8% 감소한 반면, 대만(12.6%↑), 베트남(15.5%↑)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증가했다. 공급망 리스크를 의식한 다변화 흐름이 수입 구조에서도 뚜렷하게 반영됐다.

ICT 수입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AI 인프라 관련 부품 수입의 급증이다. 6월 기준 그래픽카드는 전년 대비 83.5% 증가했고, 시스템반도체(32.9%), SSD(55.3%) 등 고성능 컴퓨팅 부품 수입도 급증했다.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AI 서버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