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7%, 트럼프 관세 정책 너무 변덕스러워"

by김윤지 기자
2025.03.13 11:19:31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응답자 70%, 관세 정책 탓 물가 오를것"
지지율 44%로 변함없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인 과반수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관련 조치들이 “너무 변덕스럽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현지시간) 나왔다.

출처=로이터 캡처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전날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미국인 성인 1422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이처럼 평가했다. 32%는 “아니다”라고 답했고, 11%는 답하지 않았다. 공화당원의 89%도 “너무 변덕스럽다”는 평가에 동의했다.

응답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물가를 진정시키는 데 집중하길 원하지만, 동시에 그의 정책이 오히려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우선시해야 할 문제로 ‘물가 상승 억제’를 지목했다. 이는 정부 규모 축소, 이민 문제, 범죄 대응 등 여타 의제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응답자의 44%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 3월 3~4일 실시된 동일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와 동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recession)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선 공포가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에 대해 예상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이런 일에는)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 우리가 하는 것은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일이며 이것(성과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의 발전을 위한 무역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경제적 고통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뉴욕증시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한 끝에 이날 0.49% 반등에 성공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도 시장에 인내심을 당부했다. 그는 “시장 성과는 특정 시점의 스냅샷”이라면서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결국 월가와 메인 스트리트는 대통령의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대통령의 정책으로부터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