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ABL생명, 후순위채 수요예측서 전액 미매각

by박미경 기자
2024.11.29 16:41:54

지난 9월 이후 두 달만의 발행
자본확충 통해 킥스 비율 개선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ABL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전액 미매각을 맞았다. 지난 9월 이후 두 달만의 후순위채 발행으로, 선제적 자본확충을 통해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개선에 나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1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총 5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모집에서 단 한 건의 매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

(사진=ABL생명)
희망 금리밴드로는 4.9~5.4%의 고정금리를 제시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남은 미매각 물량을 모두 떠안게 된다. 오는 12월 9일 발행 예정이다.

ABL생명은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 ABL생명의 올해 3분기 기준 추정 킥스 비율은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152.01%로 집계됐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이 이뤄진다면 156.75%로 약 4.74%포인트(p) 상승하게 된다.



킥스 비율은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나타낸 지표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해 보험사의 자본이 줄고 부채가 증가하면서 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이 악화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ABL생명 후순위채를 ‘A(긍정적)’로, 한국신용평가는 ‘A(상향검토)’로 평가했다. 변제순위에서 후순위성을 감안해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 대비 한 노치(notch) 낮은 수준이다.

채영서 한신평 연구원은 “킥스 비율 경과조치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규제비율 미준수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경과조치의 점진적 정상화, 보험부채 할인율에 대한 단계적 규제 강화, 감독당국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자본비율 변동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자본적정성 관리가 요구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