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23.09.22 18:42:27
자회사 경남은행 직원 PF 대출 횡령
"위험도 높은 PF 대출 점검 미비"
"재무적 손실은 감내 가능, 영업 타격도 크지 않을 듯"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BNK금융지주(138930)에 대해 자회사인 경남은행 직원 횡령사고로 내부 통제 및 평판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경남은행 투자금융부 직원 이모 씨는 2009년 5월부터 작년 7월까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횡령을 통해 총 2988억원을 횡령했다. 이는 수차례 돌려막기를 한 금액을 단순 합산한 것으로 실제 순 횡령액은 595억원이다. 이 씨는 지난 15년간 PF 대출업무를 담당하면서 자신이 관리하는 17개 PF사업장의 대출금과 원리금 상환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S&P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횡령 사건에서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금융사고 정황 인지 후에도 금융당국 보고가 지연됐고 해당 직원은 약 15년간 동일 부서에서 대출업무를 비롯해 사후관리 업무까지 수행하는 등 직무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횡령사건에 따른 BNK금융그룹의 재무적 손실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S&P는 “횡령 관련 손실 규모는 2022년 그룹 세전이익의 약 5%에 해당하는 것으로 BNK금융지주는 지난 8월 해당 손실을 2022년과 2023년 2분기 재무제표에 소급 반영했다”며 “그룹의 자체적인 회수 노력을 고려할때 실제 손실 금액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BNK금융그룹은 약 300억원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BNK금융지주가 오랜 기간 쌓아온 프랜차이즈와 사업역량도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S&P는 “BNK금융지주는 부산 및 경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금융그룹으로 탄탄한 고객기반이 안정적인 매출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