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1.01.12 14:14:07
코로나19로 임무 교대 지연되자
의무복무 병사 10명 "부대 남겠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평화유지군으로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전역을 연기하고 개인 휴가도 자진 반납한 한빛부대 병사들이 있다.
한빛부대는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에 소속된 대한민국이 파병한 공병부대다. 한빛부대 12진은 작년 6월 3일부터 남수단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하던 중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시설 부족으로 UNMISS 내 병력 공여국 전체의 교대가 지연됨에 따라 교대일이 작년 12월 3일에서 올해 1월 27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전역과 휴가 보장을 위해 귀국해야 하는 75명의 장병 중 10명이 자발적으로 부대 잔류를 선택했다. 54일간의 휴가를 포기한 윤세환 병장(대형차량운전병)은 전 인도네시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던 경력을 살려 한빛부대에서도 태권도 교실 조교도 하고 있다. 윤 병장은 “남수단에 다시 올 기회는 없을 것 같은데, 기회가 있을 때 부대원들과 함께 이곳에서 전역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태현 병장(TOD 운용병)은 “대한민국이 그립고 21일 휴가도 아깝지만,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고 가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며 휴가를 포기했다. 58일에 달하는 휴가를 반납한 정현엽 병장은 원래 대형차량 운전병이었지만 조리병 인원 부족으로 스스로 조리병으로 직책을 바꿨다. 그는 “남아있는 200여 명의 식사를 매일 책임져야 하는 우리 조리팀이 걱정되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더 남아 부대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빛부대 12진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UN 주보급로 보수 작전 1000㎞ 달성과 직업학교 500여 명 수료 등 임무를 완수해 한국군의 우수성을 알린 공로로 합동참모본부 부대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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