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美 디즈니랜드·브로드웨이·메이저리그 문 닫았다

by김나경 기자
2020.03.13 15:25:34

美 디즈니랜드 이달 휴장…사상 네번째
뉴욕 비상사태에 브로드웨이 잠정 휴업
MLB 개막 2주 연기…향후 일정 불투명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코로나19 충격에 미국을 상징하는 문화 시설과 스포츠 행사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미국 디즈니랜드가 휴장에 들어갔고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개막을 2주 이상 연기했다. 뉴욕 브로드웨이는 앞으로 최소 한 달간 멈춰선다.

월트디즈니는 12일(현지시간) “오는 14일부터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위치한 디즈니랜드 파크와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를 이번달 말까지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랜드는 미국의 상징적인 테마파크다.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가 멈춰선 건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65년 디즈니랜드 역사상 네 번째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25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겠다고 했지만 극장과 테마파크 등은 제외했다. 그럼에도 월트디즈니 측은 “디즈니랜드에서 코로나19 사례가 나온 적은 없지만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향후 보건당국의 지침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월트디즈니는 다만 올랜도 디즈니랜드는 휴장하지 않기로 했다.

뉴욕 공연문화의 중심지인 브로드웨이 극장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문을 닫는다. 최소 한 달은 공연 계획이 없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00명 이상 모임·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다. 그는 “이같은 금지 조치는 학교, 병원, 요양원, 정부 건물, 대중교통을 제외한 모든 모임과 시설에 적용할 것”이라며 “500명 이하가 모이는 음식점과 상점 등에서 규모를 절반 이하로 줄여 달라”고 요청했다. 뉴욕주에서는 하루 사이 신규 확진자가 112명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328명이다.



스포츠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프로농구(NBA)에 이어 프로야구(MLB)·아이스하키(NHL) 리그 일정은 미궁에 빠졌다. MLB 측은 이날 “이번달 26일 예정했던 개막을 최소 2주 이상 뒤로 미룰 것”이라며 “각 구단들의 스프링캠프를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MLB는 전날까지만 해도 시즌 개막을 검토했지만, 이날 30개 구단이 컨퍼런스 콜을 가진 후 연기를 결정했다. NHL 측 역시 “더이상 경기를 진행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외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카네기홀, 필하모닉 등은 일시 휴관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확진자는 1645명, 사망자는 41명으로 집계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 브로드웨이 민스코프극장에서 고객들이 코로나19 확산 탓에 공연 취소 정책을 안내 받고 있다. (사진=AF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