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발병 '위암' 매커니즘 규명...'이달의 과학기술인상'에 황대희 교수

by강민구 기자
2020.03.04 12:00:00

위암 유전자와 단백질을 찾아 발병 매커니즘 이해토록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에서 최근 발생률이 증가하는 조기발병 위암 연구자가 공로를 인정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3월 수상자로 황대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조기발병 위암의 유전단백체 분석.<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시상이다.

황대희 서울대 교수는 만 45세 미만에게 발생하는 조기발병 위암의 유전단백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진단·치료법 개발을 위한 근본 지식을 제공했다.

그동안 조기발병 위암의 조기진단과 최적의 치료법 개발을 위해 동일 환자의 유전체와 단백체를 동시에 분석하는 유전단백체 연구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황대희 교수는 국내외 임상, 생체데이터 분석전문가와 협업해 80명의 조기발병 위암 환자의 유전단백체를 수집했다. 황 교수는 이를 둘로 나눠 한쪽은 유전체 분석, 다른 한쪽은 단백체 분석을 수행해 암 진단과 치료, 예후 예측에 사용할 수 있는 유전자 타깃을 찾아냈다.

황 교수는 같은 조기발병 위암이라도 서로 다른 치료 반응을 보이는 4종류의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각 유형은 증식, 면역 반응, 대사, 침윤 등 서로 다른 세포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했다.

또 단백질이나 DNA,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인 ‘마커 패널’을 제시해 분자의 생체경로에 기반한 조기발병 위암의 예후 예측과 치료법 개발에 활용토록 했다.

황 교수는 “조기발병 위암의 유전자와 단백질을 찾아 발병 진행 관련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유전자와 단백질을 포함한 마커 패널로 최적화된 조기발병 위암의 진단과 치료법이 개발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