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5.08.06 15:18:0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특히 연기금은 1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면서 기관 매도를 이끌었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대형주가 부진한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6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6.47포인트, 0.81% 내린 2013.29를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2038.41까지 오르면서 2040선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으로 방향을 틀면서 결국 201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 지수는 1.28% 빠지면서 부진했지만 중형주는 1.32%, 소형주는 0.3% 각각 올랐다.
특히 시가총액 10위까지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대형주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애플 주가 부진과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3.8% 하락한 11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도 창구 상위에 CLSA증권, 모건스탠리, CS증권,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가 대거 포진해 외국계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깜짝 실적을 낸 한국전력(015760)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0.97% 내렸고, 중국 판매 부진 우려가 지속되면서 현대차(005380)도 4.12% 급락한 13만95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SK하이닉스(000660), 아모레퍼시픽(090430), 제일모직(028260), 삼성SDS(01826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기아차(000270) 등도 약세를 보였다.
상승 종목은 KT&G(033780), SK C&C(034730), LG(003550), CJ(001040), 강원랜드(035250), 한미사이언스(008930) 등이었다. 오뚜기(007310)는 이날도 12.42% 급등하면서 109만5000원을 기록하면서 100만원에 안착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기관은 1581억원을 순매도 했는데 연기금에서만 1422억원의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은 872억원을 팔았다. 개인만이 홀로 1753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11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하락 업종 수가 더 많았다.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전기전자가 3.03% 빠졌고, 섬유의복(2.81%), 통신업(2.78%), 운수장비(2.27%), 보험(1.9%), 제조업(1.57%), 종이목재(1.36%) 등도 강세를 보였다.
상승 업종은 증권(3.02%), 의약품(2.16%), 비금속광물(1.45%), 의료정밀(1.4%), 서비스업(0.93%) 등이었다.
특히 증권업종은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증권 시장 업종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금융지주(071050)가 다음카카오(035720)와 손잡고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키로 하면서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는 5.49% 올랐고, 역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집중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037620)은 5.49%, 키움증권(039490)도 8.93% 각각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3억3563만7000주, 거래대금은 5조7384억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3개였고 407개 종목이 올랐다. 5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404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