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차고에 세컨드카로 현대차 돌풍 이유는?

by김자영 기자
2014.12.15 15:14:50

지난해보다 판매량 8% 늘어..압도적인 판매 증가율
가성비 좋아 고급차타는 실용족들이 세컨트카로 애용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기아차가 이탈리아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으로 무장한 유럽 전략형 차종으로 높은 벽을 넘고 있다.

1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탈리아에서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8.47% 증가한 6만9038대다.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 모두 8%대의 판매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판매량 증가세는 현대·기아차의 국가별 판매량에서 월등한 수치다. 특히 올해 경기침체로 유럽 누적 판매율이 1% 신장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현대·기아차가 이탈리아 시장에서 발군하고 있다.

월별 판매량도 매달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다.

지난달 현대차는 이탈리아에서 총 3257대를 팔았다. 작년 11월보다 800대가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판매량이 400대 증가한 2596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매달 증가하면서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5.4%로 이탈리아 시장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이탈리아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다. 가격이 합리적인데다 차량 성능이 뛰어나고 유럽 사람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의 전략형 차종을 내놓은 것이 주요했다.



이탈리아 고객인 알도 파눈지오(28세, 남)는 “현대·기아차의 SUV와 해치백이 이탈리아에서 세컨드카로 인기”라며 “가격대비 성능이 좋고 디자인도 이쁜데다 적재공간도 넓어 실용성 때문에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SUV와 함께 현지 전략형 모델로 다양한 종류의 해치백을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다. i10과 i20, ix20, 씨드 등이 모두 해치백 모델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10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i20을 이달 초 일제히 유럽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 각국에서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유럽 각국에서 특화된 전략을 펴 유럽내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B세그먼트에서 점유율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

지난 9월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형 i20이 투입되는 터키 공장을 찾아 “신형 i20가 유럽 판매 지형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터키에서 생산하는 신형 i20은 유럽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인도에서 생산하던 모델보다 고급화했다. 아울러 i20의 판매 확대를 위해 유럽 사람들이 즐겨타는 왜건형 i20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