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4.11.11 15:06:44
2주 만에 23% 상승..16만원대 주가 회복
기대 사라지며 바닥 통과..신작·모바일게임 기대 반영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엔씨소프트 주가가 그동안 상승 모멘텀으로 내세웠던 중국 등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며 오히려 반등하고 있다. 해외 부진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바닥을 찍고 신작게임과 모바일게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온전히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달 말부터 반등에 나서며 16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이날 전일 대비 1.56%(2500원) 오른 1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 장 중 최저 12만2000원까지 하락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2주 만에 23%가 올랐다.
주가가 하락했던 10월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오히려 중국에서 게임 ‘블레이드&소울’이 정식 상용화에 돌입했음에도 사용자 감소가 이어져 3분기 로열티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부진한 해외 성적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레이드&소울은 이미 연초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지속적으로 트래픽이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로열티 수입 역시 감소해왔다.
로열티 수입 감소가 엔씨소프트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리니지1’ 등 기존 게임들이 아이템 판매 등으로 매출을 늘리며 로열티 수입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에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734억원으로 시장기대치인 779억원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사라지며 엔씨소프트의 향후 사업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0일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쇼 ‘지스타’에서 신작게임들을 발표할 예정으로, 리니지와 아이온 등을 잇는 대작 게임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리니지이터널’은 게임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으며 지스타에서 시연 버전이 공개된 후 비공개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최대 약점으로 손꼽힌 모바일게임 관련 계획도 구체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렇다 할 모바일 흥행작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시장의 우려를 샀으나 이번 지스타에서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스타를 통해 모바일게임에 대한 진입 전략이 어느 정도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정적인 흐름과 배당성향 상향 가능성 등도 고려하면 기업 본질의 가치가 재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