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따릉이 이용 2300만건 돌파…코로나시대 교통수단 각광

by김기덕 기자
2021.01.20 11:18:37

서울시, 지난해 따릉이 이용현황 빅데이터 분석
한해동안 이용자 24% 늘어…시민 4명 중 1명 회원
이용자 54% 출퇴근시간 집중…주말엔 운동·레저용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사진.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대여건수는 2370만5000건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누적 가입자수도 278만명을 돌파해 서울시민 4명 중 1명이 따릉이 회원이 됐다.

서울시는 20일 지난해 따릉이 이용현황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따릉이는 서울시가 2015년 10월 도입된 무인자전거 대여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가까운 대여소를 찾고, 간편하게 대여·반납할 수 있다. 그동안 서울시민들의 이용이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서울시민 4명 중 1명은 따릉이 회원일 정도로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중교통을 대체할 수단으로 각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12월 총 대여건수는 2370만5000건으로, 하루 평균 6만4946명이 이용했다. 2019년(5만2260명)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첫 대규모 확산이 있었던 2~4월(3개월간) 이용은 전년 동기 대비 59.1%나 증가했다.



회원 수도 크게 늘어 누적 가입자 수가 278만6000명을 돌파, 서울시민 4명 중 1명꼴로 따릉이 회원이 됐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는 역대 가장 많은 120만7000명이다. 회원 가입은 대다수가 2030세대(64.7%)로 청년층에서 인기가 높았으며, 이용빈도는 5060세대가 두각을 나타냈다.

따릉이 이용은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됐다. 대면 접촉이 상대적으로 많은 버스 등 대중교통 대신 안전한 따릉이를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출·퇴근시간대에 이용자 54%가 집중돼 대중교통 이용 전후의 틈새를 잇는 ‘퍼스트-라스트 마일(First-Last Mile)’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출근시간대에는 마곡나루역, 여의나루역 등 지하철역 인근에서 대여하고, 여의도 등 업무지구에서 반납하는 양상을 보였다.

시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지난해 따릉이를 총 3만7500대까지, 대여소는 총 3040개소까지 확대했다. 전국 지자체 공공자전거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용편의도 높였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새싹따릉이’ 2000대를 도입하고 이용연령도 13세로 낮춰 나이·체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QR형 단말기도 도입했다.

시는 따릉이가 불특정 다수가 공유하는 시설물인 만큼 철저한 방역?소독에도 나서고 있다. 전체 대여소에 방역을 주기적으로 실시 중이고, 손세정제도 2개씩 비치했다. 모든 따릉이는 수거 후 다시 배치하기 전에 손잡이, 단말기 액정화면 등을 친환경 스프레이형 살균제로 철저히 소독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올해 따릉이 3000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앱도 리뉴얼해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개선을 병행해 운영 효율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