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 외교 소식통 "왕이 방한 정해진바 없어…계속 소통중"

by신정은 기자
2020.11.16 13:50:17

왕이, 스가 총리 예방 후 한국 방한 가능성
외교 소식통 "지속적으로 소통 중"
"시진핑 방한은 코로나19 안정되는 대로"
"한중일 정상회담은 대면으로 추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한국과 일본 방문이 이달 말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교 소식통이 “아직 전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16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베이징 특파원단을 만나 왕 부장의 한국 방한설에 대해 “한중 정부는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은 아직 정해진바 없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지난 9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새 일본 내각이 출범한 뒤 방일을 추진했으며 당시 한국도 함께 방문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왕 부장은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와 미국 대선 등 상황을 고려해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왕 부장이 다시 방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한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왕 부장의 이달 하순 방일 일정을 놓고 중국 측과 협의 중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오는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21~22일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각각 화상으로 열린 뒤 왕 부장의 방일 일정을 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방일하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을 만난 후 스가 총리를 예방해 취임축하 인사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이 일본 방문 후 한국을 찾을 가능성도 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이 소식통은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는 대로 시진핑 방한을 추진하자고 협의하고 있으며 ‘안정화’라는 기준이 정해져 있는건 아니다”며 “양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인 만큼 정치적 상황도 고려돼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정상 간의 해외 순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질문에 대해 이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시기가 정해진 바 없지만 한중일 정상회의도 지난해 12월에 열렸다”면서 “한국은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써 화상 회의가 아닌 직접 면대면으로 진행하는 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