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총재, '아세안+3' 회의 참석차 출국
by김경은 기자
2019.04.29 12: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가 오는 30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한ㆍ중ㆍ일 및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역내 경제ㆍ금융동향 및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한편 상호 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2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달 2일 피지(Fiji)에서 개최되는 ‘제19차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제22차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4월30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입국은 5월 3일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 효과성 제고 △AMRO(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 역할 증진 △ABMI(아시아 채권시장 육성방안) 중기 추진 계획 설정 등 역내 협력 추진 강화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2010년 CMIM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면적인 협정문을 개정하는 신규 CMIM 개정협정문 승인 절차가 진행될 계획이다. 주요 개정내용은 △국제통화기금(IMF) 연계자금의 지원기간 상한 폐지 등 자금지원체계 강화 △신용공여조건 부과 확대 △IMF와의 상호 협력체계 강화 △대외 커뮤니케이션 개선 등이다.
CMIM은 아세안+3이 외환위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체결한 통화교환협정으로 위기에 빠진 역내 국가가 요청하면 달러와 해당 국가 통화를 교환해준다. 달러를 해당 국가 통화로 매입하는 환율 개입을 통해 통화가치 급락을 방어하는 것이다. 달러 스와프 규모는 2400억달러다. 지금까지 CMIM가 발동된 전례는 없다.
이번 회의에서는 달러외에 위기시 스와프 대상에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를 추가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역내 무역ㆍ투자 증가로 아시아 통화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 달러에만 의존하지 않는 다자간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위안화의 국제화를 경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발에 부딪혀 실현되기까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3은 1998년 아세안 10개국(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브루나이·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과 한국·중국·일본이 설립한 국제회의체다. 주로 금융·경제 문제에 대한 역내국간 상호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