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100% 쌀로 만든 요구르트 개발…상품화 추진

by김형욱 기자
2018.07.25 11:00:00

기존 발효물보다 필수 아미노산 함량·종류 많아

농촌진흥청이 100% 우리 쌀(백미)로 만든 요구르트. (사진=농진청)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촌진흥청이 100% 우리 쌀로 만든 새 요구르트를 개발했다.

농진청은 우리 쌀과 전통 된장에서 분리한 유산균으로 한국형 순 식물성 쌀 요구르트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쌀을 일부 포함한 곡물가루와 우유와 혼합해 만든 요구르트는 있었지만 순수하게 쌀로만 만든 요구르트를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쌀과 전통 된장에서 분리한 토종 유산균 ‘JSA22’을 활용했다.

농진청이 개발한 12품종의 쌀로 요구르트를 만들어 시험한 결과 일반 유산균 발효물(요구르트)보다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가바 함량이 각각 12배, 4.6배 높았다. 아미노산 종류도 23종으로 7종 많았다. 항균, 항산화, 항염증 활성도 높았다. 특히 조은흑미로 만든 요구르트는 항산화활성은 37배나 높았다.

보통의 요구르트보다 장 건강 개선 효과가 큰 만큼 직장인이나 수험생의 아침 대용식 등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 발효유 소비량은 2016년 기준 64만8000t으로 1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009년 44만t에서 1.5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전통적인 우유 발효유 외에 합성감미료 무첨가 요구르트나 제과, 제빵, 초콜릿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이색 요구르트도 늘어나는 추세다.

농진청은 ‘쌀 배아를 포함한 요구르트 및 제조 방법’이란 이름으로 특허출원(특허번호 10-2017-0122297)하고 상품화를 추진키로 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쌀 요구르트가 최근 농가 소득에 부담을 주고 있는 쌀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쌀 요구르트 1회분에는 쌀 20g이 필요하다.

김두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식량원)장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안전성을 검증해 개발한 건강기능성 소재”라며 “순 식물성 쌀 요구르트가 쌀 용도의 다양화와 소비 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이 100% 우리 쌀(백미)로 만든 요구르트. (사진=농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