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DJ 고향'서 인사도 제대로 못한 추미애

by송승현 기자
2018.06.08 15:16:03

秋, 김종식 與 목포시장 후보 지원 나서
민노총 "최저임금법 개악 반대" 외치며 기습시위
홍영표, 시위에 사전투표 일정 긴급 취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전남 목포 종합수산시장에서 거리 유세를 한 8일 유세장 주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최저임금법 개정에 항의하며 추 대표 쪽으로 접근하려다 경찰에 막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남 목포=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8일 전남 목포 수산종합시장 입구. 연두색 조끼를 입은 의경들이 김종식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장 후보 유세차량 주변에 늘어섰다. 남색 조끼를 입은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조합원들이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지원유세를 앞두고 피켓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달 말 국회에서 통과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개악으로 규정하며 “민주당 지도부는 책임지라”고 주장해왔다.

시위대의 등장으로 유세현장은 집회현장으로 바뀌었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50여명 충돌을 막기 위해 투입된 의경 130여명과 얽히면서 대치를 이어갔다. 추 대표는 시위대를 피해 골목으로 이동, 상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민주노총 시위대는 추 대표를 따라다니며 “최저임금법 개악을 규탄한다”고 구호를 외쳤다. 시장 골목은 시위자들과 경찰, 민주당 관계자, 상인과 시민들이 뒤엉키며 걷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



민주노총의 계속되는 시위에 추 대표와 민주당 유세단은 10분도 되지 않아 시장을 빠져나왔다. 골목을 나온 추 대표는 경찰 병력의 도움을 받아 대기 중이던 차에 올랐다. 지원인사를 왔지만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야했다. 목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고 추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민주노총의 기습시위 탓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사전투표를 미뤄야했다. 당초 홍 원내대표는 이날 낮 12시 30분경 목포시 신흥동 주민센터에서 양향자 최고위원과 사전투표를 하려다 오후 1시 목포 부흥동 주민센터로 투표장소를 바꿨다. 민주노총 기습시위대에 일정이 노출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이 일정마저 알려지면서 투표 예정시간 직전 사전투표 일정을 취소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원래 목포에서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으나 민주노총의 항의 시위로 급하게 취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유세 때마다 민주노총의 기습시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30일 울산을 시작으로 전북 군산(1일), 경북 구미(2일), 충남 천안(3일), 서울 송파(4일) 등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유에 나서는 지역마다 나타나 “최저임금 삭감법을 폐기하라”며 기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전남 목포 종합수산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유세에서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경찰 병력이 8일 전남 목포 종합수산시장에서 충돌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김종식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장 후보자 지원유세에 나선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향해 “최저임금법 개악에 반대한다”며 항의시위를 벌였다(사진=송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