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구직급여 신청 7.3만명 증가..'실직의 계절'

by정태선 기자
2016.06.09 14:09:00

연말에 근로계약 종료, 계절성 요인도 반영
5월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율 둔화

피보험자 및 증감 추이(천명, 전년동월대비). 고용노동부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구직난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일자리를 잃고 구직급여를 신청한 실업자가 전년도 같은 달보다 7000여명으로 늘었다.

구직 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실직했을 때 정부가 생활 안정과 구직 활동을 위해 지원하는 제도로 실업의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구직 급여 신청자는 7만 3000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6만 6000명보다 7000명(10.8%) 많아졌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39만 6000명으로 만 5000명(4.0%) 증가했고, 구직 급여 지급액은 4230억원으로 589억원(16.2%) 늘었다.

신청자수가 늘어난 것은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연 단위 근로계약 등이 연말에 끝나면서 봄철 구직급여 신청자수가 늘어난 계절성 요인도 반영됐다.



신규 구직자는 36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 3000명(13.3%) 증가했다. 여성이 20만명으로 16만2000명인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1만명, 30대 7만5000명, 40대 6만4000명, 50대 6만2000명, 60세 이상은 5만1000명이었다.

구인인원과 구직건수의 비율로 구직의 어려운 정도를 보여주는 구인배수(신규구인인원/신규구직건수)는 0.62에 머물러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구인배수는 신규 구인인원을 구직건수로 나눈 것으로, 구인배수가 작을수록 구직이 어려움을 뜻한다.

일용직을 제외하고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시노동자 추이를 보면 지난달 1247만 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4만 7000명(2.9%)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율로 보면 작년 5월 3.7%인데 비해서 둔화한 것이며, 이 같은 둔화세는 작년 10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특히 피보험 자격 취득자 중 신규 취득자는 7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0명 줄었다. 반면 경력 취득자는 45만명으로 오히려 2만 4000명이 늘어나 경력직을 주로 찾는 세태가 반영됐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7만 7000명(7.4%), 50대가 15만 4000명(7.0%)으로 크게 늘어났다.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불황으로 노년 취업 인구가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30대는 1만 1000명(0.3%)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 피보험자는 733만 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4만 7000명(2.0%) 증가했고, 여성 피보험자는 513만 8000명으로 20만명(4.0%)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