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車, 일부 직원 임금삭감 논의 中

by김인경 기자
2016.05.02 14:50:26

문제 차종 생산하던 근무자 1300명 두고 노사 논의
"하청업체·소비자 보상 등 첩첩산중"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이하 미쓰비시)의 연비 조작 문제가 날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일부 직원들의 임금 삭감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2일 현지언론들은 자택에 대기 중인 미쓰비시 직원 1300명의 임금 삭감 방안을 두고 노사가 대화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는 지난달 20일 자사의 경차인 ‘eK웨건’, eK스페이스‘와 닛산으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한 경차 ’데이즈‘, ’데이즈 룩스‘ 등 총 4개 차종에 대해 연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왔다고 시인한 바 있다. 미쓰비시와 닛산은 즉각 해당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멈췄다.

해당 경차를 생산하던 미즈시마 제작소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직원 3600명이 일하고 있는 이 공장은 경차 4개 차종에 대한 생산을 멈추며 36%에 달하는 1300명을 자택 대기조치 했다.

또 이들 자동차가 형식지정 취소가 될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기 위한 노사협의에 들어간 것. 형식지정이 취소되면 차량이 생산될 때마다 한 대 한 대씩 검사받아 판매해야 한다. 대량 생산 및 판매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진다.



미쓰비시의 경영난 가능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미쓰비시는 일부 하청 업체에 생산중단에 따른 피해보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미 해당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도 보상을 원하고 있어 미쓰비시의 재정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카와 테츠로 미쓰비시 사장의 말대로 ‘이번 사태가 미쓰비시에 얼마나 영향이 미칠 지 간파할 수도 없는’ 상황인 셈이다. 결국 이같은 상황에 자택 대기 중인 직원들의 임금을 줄여 고정비를 감축하려 하는 것이다. 다만 우수한 직원들의 전직 등 이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한편 미쓰비시는 변호사와 전문가들을 초빙, 연비 조작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정밀 조사하는 특별조사위를 설치했다. 조사 결과는 약 3개월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토교통성은 이날 사이타마에 있는 ‘자동차기술종합기구’ 자동차시험장에서 경차 4종의 실제 연비를 측정하는 시험을 시작했다. 결과는 6월 중 공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