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코스닥 대장주 자존심 회복할까

by김대웅 기자
2014.12.16 16:20:06

약세장 속 이틀째 급반등..추세 전환 기대감↑
"각종 악재 딛고 내년부터 합병 시너지 나타날 것"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다음카카오(035720)가 약세장 속에서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하자 이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16일 다음카카오는 전일 대비 0.7% 상승한 12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 넘게 오르며 13만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전일 5% 급등에 이어 이틀째 반등하며 바닥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8거래일 연속 약세 기조를 이어왔었다.

특히 기관 투자가의 시각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달 말부터 보름째 팔자세를 지속하던 기관이 최근 이틀째 6만주 가량 순매수하며 주가 반등을 이끌고 있는 것. 수급 여건 개선과 함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만한 대목이다.

최근 다음카카오는 내외부적으로 잇단 악재성 이슈에 휘말려왔다. 이달 초 금융당국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올린 다음 직원을 적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열고 다음커뮤니케이션 임직원의 처벌 수위를 논의키로 했다. 다음 임직원들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공시가 나온 5월26일 이전에 주식을 매수하고 합병 공시가 난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의 경찰 출석도 부정적 이슈였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저녁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에 출석했다. 다음과 합병하기 전 카카오 그룹 서비스를 통해 유포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대해 사전에 전송을 막거나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다.



그러나 이같은 악재가 최근 주가 하락을 통해 충분히 반영됐고 펀더멘털의 변화는 없는 만큼, 이제는 내년 실적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현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카카오스토리의 광고 수익실현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란 분석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비딩형과 노출형 광고를 판매 중이고, 4분기 카카오 광고 매출은 3분기의 176억원 대비 42% 증가한 2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광고주들의 뉴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탐색 활동이 마무리되면 국내의 페이스북 광고 매출 약 1000억원에 준하는 수준까지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17만주 규모의 직원 대상 자사주 매각은 6개월 내에 매물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스톡옵션 450만주 중 12월 초에 행사된 약 113만주는 장중 출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전체 주식수 대비 2% 수준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카카오의 게임하기 서비스에 대한 성장 기대도 높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의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최근 RPG장르의 모바일 게임이 증가함에 따라 가입자당매출이 꾸준한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카카오의 신규사업을 위한 안정적인 캐쉬 카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