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유럽 전력·천연가스시장서 발뺀다

by이정훈 기자
2014.01.07 21:21:36

사업폐쇄후 직원 해고..투자기회 축소-규제강화 탓
도이체방크-모건스탠리 등 원자재 축소 줄이어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유럽 전력과 천연가스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투자기회 위축과 트레이딩 규제 강화 탓이다.

존 매클버 BoA 영국법인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이들 사업을 폐쇄하기로 했다”며 “이로 인해 해당 사업에서 일하는 두 자릿수대 초반의 직원들이 해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결정은 원자재시장에 대한 폭넓은 재검토에 따른 것으로, 유럽 전력과 천연가스 시장에서 고객들의 헤지 수요가 줄어드는 동시에 미국내에서 규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매클버 대변인은 “미국에서는 앞으로도 전력과 천연가스 시장에서의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미국에서는 고객들의 수요가 여전히 많고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해 사업 성장 기회가 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석탄과 원자재지수, 원유, 각종 기초금속류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BoA가 이번에 원자재 투자사업을 줄이기 전부터 도이체방크와 모건스탠리 등은 일찌감치 원자재 투자부문을 축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도 은행들의 원자재 조작을 조사하면서 잠재적인 손실 가능성에 대한 충당금 확대를 요구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