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앞두고 MMF에 뭉칫돈 117조원 몰려

by이소현 기자
2024.08.21 17:04:09

8월 15일까지 882억 달러 순유입
보름간 유입액 작년 11월 이후 최고
美 MMF 평균 수익률 5.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매력적인 수익률 확보를 위해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에 이달 상반기 117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100 달러(사진=로이터)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업체 EPFR 자료를 인용해 이달 1~15일까지 미국 MMF에 882억 달러(약 117조6764억원)가 순유입됐다고 전했다. 보름간 유입액으로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MMF는 단기자금을 운용하는데 주로 쓰이는 펀드로, 단기채권을 비롯해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짧은 기간만 맡겨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인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 MMF의 평균 수익률은 5.1%이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기준금리가 23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MMF도 작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EPFR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상당한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순유입액은 사상 최대치인 1조2000억 달러에 달했다. 그 뒤를 기관투자자들도 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MMF에 자금이 몰린 것은 다음 달부터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 연 5.25~5.5%에서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될 때 하락하고 실제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더 떨어지지만 MMF는 보유 자산이 다양해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의 셸리 안토니에비츠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은 사실 지난 몇 주 동안에만 이루어졌다”면서 “이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데보라 커닝햄 글로벌 유동성 시장 최고투자책임자는 “금리가 내려갈 때 매우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 투자자들은 MMF의 수익률을 더 오랫동안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