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식량 '귀뚜라미' 과자…日편의점서 시범판매 시작

by유찬우 기자
2022.10.17 14:51:58

도쿠시마현 패밀리마트 편의점서 출시
"수개월내 판매 편의점, 지역 늘어날 것"
식용 곤충 가공식품 시장 연평균 27.4%↑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미래 식량으로 불리는 ‘귀뚜라미’ 파우더가 뿌려진 과자 제품이 일본 편의점에서 판매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도쿠시마대 스타트업 ‘그릴루스’는 귀뚜라미 파우더를 뿌린 옥수수 과자가 도쿠시마현 패밀리마트 편의점 85곳에서 시범 판매를 시작했다고 최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 과자의 이름은 ‘씨트리아(C.Tria) 콘 스낵’으로 10g 봉지에 98엔(약 9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우마 시오(소금맛)’와 타코야끼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그릴루스는 식용 귀뚜라미가 들어간 쿠키, 카레, 빵 등 식용 귀뚜라미를 가공한 제품을 개발해 왔다.

귀뚜라미로 만든 씨트리아 제품군 중에 하나인 프로틴바.(사진=그릴루스 주식회사)
아사히에 따르면 그릴루스는 예전에는 이 제품을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해오다 도쿠시마현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몇 달 안에 이 과자를 살 수 있는 편의점 수와 지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이 제품이 갑각류에서 발견되는 성분과 유사한 요소들이 많아 조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먹으면 안 된다고 권고했다.

그릴루스는 제품 판매를 기념해 지난 9월 도쿠시마현에서 팝업 푸드트럭을 통해 귀뚜라미 파우더를 뿌린 감자튀김을 판매했다. 이 감자튀김을 사 먹은 일본의 한 40대 직장인은 “귀뚜라미 파우더가 향신료와 비슷한 맛을 내 먹을 때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며 “파우더가 많이 뿌려질수록 맛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귀뚜라미 등 식용 곤충 가공식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식용 곤충 단백질 시장은 2억5000만달러(약 3597억원) 규모다.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27.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이 기관은 예측했다. 국내 식용 곤충 시장의 규모는 인식 등으로 인한 한계 때문에 약 3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