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업계 양극화 해소 집중할 것”

by황병서 기자
2022.02.17 15:36:40

임기 이날부터 3년 간…취임식은 18일 오전 예정
중앙회 전무이사에는 황정욱 전 금감원 출신 선출

오화경 신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17일 서울 양재동 소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말하고 있다.(사진=저축은행중앙회)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저축은행 사이에 양극화가 심각한데 지방저축은행들이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화경 신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17일 서울 양재동 소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임시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당선 소감을 밝혔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업계가 (은행 간) 규모별로 차이가 많이 난다”며 “규모별로 성장에 대한 그림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장 선거를 위해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오 회장과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후보로 나와 ‘민·관 출신’ 대결을 벌였다. 투표 결과 오 회장이 53표(79개사 중 78개사 참여)를 받아 1위에 올랐다. 회원사 3분의 2 이상 표를 얻지 못할 경우에만 재투표가 실시되는데 이날 선거는 1차 투표로 마무리됐다. 저축은행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회장이 나온 것이다. 임기는 이날부터 3년간이며, 취임식은 이달 18일 오전 열린다.

오 회장은 업계 숙원 과제로 꼽히는 예금보험요율 현안과 관련해 “저희가 책임져야 할 것이 있다면 지는 게 맞지만 지금의 요율이 경쟁하기 너무 어렵게 돼 있어 조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예보료율은 금융회사가 파산 등을 이유로 이용자에게 예금 등을 지급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사로부터 받아 적립해 놓는 돈이다. 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부실 사태 때문에 시중은행(0.08%)과 보험·증권사(0.15%)보다 높은 0.4% 예보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지난 2011년에 비해 현재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대폭 향상된 만큼, 예보료 부담을 낮춰달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당국과의 소통 계획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인사드리고 현안에 대해 차차 의논 드리겠다”고 말했다. KPI(핵심성과지표) 도입과 관련해서는 “(회장인) 저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민간 업계에서는 목표치를 갖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협의 과정을 거쳐 연간 목표치를 정해놓고 활동하겠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1960년생으로 의정부고와 성균관대 경영·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증권 산업분석 애널리스트와 HSBC은행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6년간 아주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2017년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았던 그는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맡으면서 저축은행업계에서 장수 CEO로 분류돼 왔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신임 중앙회장에 대해 “금융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산적한 업계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황정욱 전 금융감독원 경남지원장을 전무이사로 선출했다.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1965년 생인 황 신임 전무는 대구고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0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2000년부터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겨 자산운용검사국 팀장, 외환감독국 부국장, 인재교육원 부국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