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9.05.21 13:53:45
스트레스나 만성피로를 치료하는 중년의 성, 부부간의 교감 더욱 중요
건강에 이상 생겨도 활발하게 부부관계를 해야 치료에 긍정적 효과 미쳐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결혼 적령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만혼 인구가 점점 늘면서 40, 50대 중년 부부의 성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중년의 부부관계가 20대 못지 않게 중요해진 것. 하지만 중년이기에 겪는 여러 문제가 부부관계에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중년의 건강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이런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함께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부부의 날을 맞아 중년 부부관계의 갈등과 해결책을 알아본다.
◇ 스트레스 + 만성피로 = 섹스리스
중년은 직장에서 관리자에 속한다. 팀에 대한 책임감이나 직무 스트레스, 잦은 회식은 수면부족을 부르고 이런 피로 누적은 성욕을 감퇴시켜 부부관계를 기피하게 만든다. 직장에서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녀나 부모님 문제로 발생하는 일상의 피로나 스트레스는 성생활을 기피하는 또 다른 원인이 된다. 하지만 건강한 성생활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긴장을 완화시켜 주며 건강지수를 높여준다. 실제로 일상에서 활력이 넘치는 중년들은 부부관계 횟수가 많으며 상대방에 대해 성적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일방통행은 이제 그만
다국적 제약사가 조사한 전 세계 12개국 8,500명 대상의 ‘현대 남성의 성’ 연구조사에 따르면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국 중년 남성의 비율은 89%로 매우 높았지만, ‘상대 만족도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0%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상대와의 소통을 중시하지 않는 우리나라 중년 남성의 태도는 중년의 성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부부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간의 신뢰감과 유대감이다. 특히 아내의 경우 성생활에 있어 남편과의 정서적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부 사이에 마음을 터놓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것은 부부관계를 포함해 모든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다.
◇아프니까 중년이다 ‘포기하는 중년의 성’
중년이 되면 건강에 이상이 온다.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에서부터 뇌졸중, 암까지 각종 질환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부부관계에 적신호가 켜진다. 약해진 체력과 치료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으로 지레 부부관계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환으로 인해 어떤 치료를 받든 정상적인 성생활은 충분히 가능하다. 도리어 활발한 부부관계를 통해 환자가 상대방의 애정을 확인하면,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여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전립선암이나 고환암 같은 남성암이나 자궁암 같은 여성암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양대열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대다수의 남녀 생식기암 환자는 치료나 수술 등으로 성 기능을 상실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연스럽게 부부관계를 시도하며 성기능 개선제나 전문적인 성기능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평상시처럼 건강한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