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위원장 "중국 힘 커진다..지상파, 외주제작사 간 신뢰 필요"
by김현아 기자
2015.02.16 14:49:53
국내 방송콘텐츠 경쟁력 제고위해 외주제작사와 상생협력 당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해외 자본의 국내 제작사 인수와 제작인력의 해외 유출이 심각합니다. 한류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는 지상파 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가 서로 신뢰해서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주셨으면 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최성준 위원장이 16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 지상파방송 편성본부장과 협력제작국장, 드라마국장 등을 만나 중국자본의 독립제작사 인수 등에 대비한 국내 콘텐츠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드라마 제작사, 독립제작사 간담회에 이은 것으로, 지상파방송사 의견을 듣는 형태로 진행됐다.독립제작사들은 제작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제작비 현실화가 필요하고 방송사와 독립제작사간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수익배분, 계약관행 등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지상파 방송사에 “지상파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가 서로 동반성장하려면 상호 협력이 필요하며, 방송프로그램 제작시장의 건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각 방송사의 여건에 맞춰 2013년 8월 마련한 문체부 표준계약서를 자율적으로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들은 “상생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면서도 “과도한 외주제작 의무편성 규제와 자회사의 외주비율을 제한하는 이중규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중국으로 대표되는 해외 자본의 국내 콘텐츠 생태계 진입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은 같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독립제작사들과 지상파방송사들의 입장이 미묘하게 갈리는 것이다. 독립제작사들은 외주제작 의무편성 규제 유지는 물론 자회사 외주비율 축소를 요구하는 반면, 지상파방송사들은 글로벌 기준에 맞게 자회사 외주비율 규제는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 사항들에 대해 검토한 뒤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며, 설연휴 이후 종합편성 방송사(PP)에 대한 의견을 듣는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KBS 권순우 편성본부장, 김찬규 협력제작국장, MBC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박성수 드라마국장, SBS(034120) 김영섭 드라마본부장, 이창태 예능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