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나원식 기자
2014.08.06 16:40:37
"입찰 성사되면 9월말 본입찰"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산업은행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재매각하기로 했다. 이르면 8일 매각 공고를 내고, 이후 입찰이 성사되면 늦어도 9월 말까지는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 구성원들은 KDB생명을 재매각키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주 안으로 재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입찰이 성사되면 9월말까지 본입찰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생명(현 KDB생명) 인수를 위해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사모펀드인 ‘KDB칸서스밸류(PEF)’를 조성한 바 있다. 이후 내년 3월로 예정된 이 펀드의 만기를 앞두고 올초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인수전에 DGB금융만 단독입찰한데다가 DGB금융이 제시한 가격이 예상 수준을 크게 밑돌아 매각이 최종 유찰됐다.
이후 펀드 구성원들은 KDB생명을 재매각하거나 내년 3월로 예정된 사모펀드 KDB칸서스밸류의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펀드 설정기간 연기의 경우 사모펀드에 산업은행 다음으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국민연금 측이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에는 산업은행이 2650억원, 국민연금이 2150억원, 코리안리가 500억원의 자금을 댔다.
산업은행은 이에 따라 이르면 8일 재매각 공고를 내고, 이후 입찰이 성사되면 9월말까지는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인수전에서도 나타났듯 산업은행이나 국민연금 측이 원하는 가격을 선뜻 내놓을 만한 곳이 없는 상황이어서 또다시 유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거래방식이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수 있다.
매각 조건은 그대로다. 매각 대상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24.70%)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0.35%)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85.0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