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경록 기자
2013.11.12 19:58:20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석기 의원이 12일 열린 첫 공판에서 “단언컨대 내란을 음모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재판장 김정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피고인 진술에 나선 이 의원은 “저와 진보당에 새겨진 주홍글씨가 벗겨지길 희망한다”며 “선입견에서 벗어나 진실을 증명하고 이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주홍글씨를 벗는 것이)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1980년대 대학 입학 후 운동권으로 살았고 국회 들어올 때도 운동권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며 “애초부터 소련이나 북한을 보고 운동을 시작한 게 아니고 내가 서 있는 이 땅에서 진보운동은 충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발언했다.
이 밖에도 이 의원은 자신의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사건 출발이자 종착점인 5월 12일 강연은 진보당 경기도당의 요청받아 한 것”이라며 “북이 남침했을 때 폭동을 일으키려 한 것이 공소요지인데, 북의 남침이 아닌 미국의 북침을 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정보원 수사는 전제부터가 틀렸다.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이 경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강연했다”며 “위기는 전환시기의 특징으로 새로운 체제에 한반도가 영구적 평화로 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반박했다.
함께 기소된 이상호, 홍순석, 한동근 피고인은 “이번 수사의 본질은 불법 대선개입을 덮기 위한 조작”, “진실을 가리면서 진보당을 해산시키려는 것”, “감청, 미행 등으로 수집된 증거를 과장해 사건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