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尹대통령의 파리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지각한 이유

by이준기 기자
2023.11.23 16:00:00

'찾는 나라 많아' 중남미·유럽 7개국 돌다보니
'2박3일' 파리 대규모 유치전 하루 늦게 참여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2만2000km.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이달 들어서만 비행한 거리다. 182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유치도시 투표를 닷새 앞두고 표심을 더 얻고자 지구 반 바퀴에 달하는 강행군을 편 것이다.

23일 대한상의 및 재계에 따르면 이달 초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최태원 회장은 거의 파리에 머물지 못하고 BIE 회원국들이 몰려있는 중남미·유럽 7개국을 자의 반 타의 반 돌며 장거리 비행을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해당 정부에서 한국의 전략을 더 자세하게 들어보고 싶다며 방문을 요청하거나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 국가들을 파악해 한국 표로 가져오기 위함”이라며 “만나는 상대가 국가 정상이다 보니 일정을 종잡을 수 없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 회장은 2박3일간의 대규모 파리 유치전에도 23일이 아닌 24일에서야 합류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정의선 현대차그룹·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지난 23일부터 파리에서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열띤 유치전을 펴고 있다.

민간유치위 출범 이후 최 회장이 유치전 전면에 나서되, 다른 기업 총수들이 182개 BIE 회원국 정상들의 외교전을 지원하는 형태로 업무분담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포 유치도시는 오는 28일 판가름 난다. 대한민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간 3파전 양상이다. 대한상의 측은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때”라며 “대한상의 경영진 모두가 해외에서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 촘촘한 득표전을 펴고 있다”고 했다.

지난6월21일(현지시간)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참석한 최태원(오른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프랑스 파리 이시레물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함께 목발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