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NFT 뛰어드는 패션·유통업계

by윤정훈 기자
2022.06.16 15:03:22

NFT컬처 열광하는 MZ세대 타깃 오프라인 행사 활발
코오롱스포츠, 샤이고스트스쿼드 팝업스토어 오픈
LG생건, 뷰티 업계 최초로 빌리프 NFT 발행
신세계, 푸빌라NFT 홀더 대상 페스티벌·파티 준비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패션·유통업계가 NFT(대체불가능토큰)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력 소비 계층인 MZ세대와 소통하고 팬덤을 구축하기에 NFT가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성수동 커먼그라운드에 샤이고스트스쿼드와 코오롱스포츠의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다. (사진=코오롱스포츠)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NFT 브랜드 ‘샤이고스트스쿼드’와 함께 성수동 커먼그라운드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샤이고스트스쿼드는 인플루언서 기반의 NFT 브랜드로 유령 캐릭터 NFT를 소유한 이용자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스포츠는 MZ세대가 열광하는 ‘NFT 컬쳐’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샤이고스트스쿼드와 협업하고 있다. 이번 커먼그라운드의 그래피티 이벤트는 온라인 상에서만 보여지는 NFT 커뮤니티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커먼그라운드에서 ‘샤고스’를 찾아라 이벤트도 진행한다. 커먼그라운드 실내 곳곳에 QR코드와 함께 샤이고스트스쿼드 이미지 20개를 숨겨놓았는데 QR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모바일 페이지에 스탬프가 찍혀 응모하게 된다. 또 찾은 샤이고스트스쿼드 이미지와 함께 인증샷을 촬영, SNS 업로드까지 확인되면 개수에 따라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MZ세대에게 브랜드 가치관을 전달하기 위해 화장품 업계 최초로 NFT를 발행했다. NFT는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 빌리프의 캐릭터 빌리와 로이를 만들어 제작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MZ세대 공략을 위해 브랜드 가치관을 전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형 세계관이 주목받고 있다”며 “세계관의 꾸준한 확장과 지속적인 NFT 발행으로 소비자들의 브랜드 몰입도를 키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캐릭터 푸빌라. (사진=신세계백화점)
지난 11일 백화점 업계 최초로 발행한 신세계백화점의 푸빌라 NFT는 1초 만에 완판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라운지 입장, 발렛 주차, 쇼핑 할인 등 실제 멤버십 혜택을 담아서 차별화를 꾀했다. 또 디지털이미지(PFP) 방식을 도입해 푸빌라 NFT 소지자들이 SNS에서 프로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푸빌라 NFT 홀더들과 온·오프라인에서 소통을 위해 7월 중순부터 말까지 센텀시티점에서 푸빌라 NFT 페스티벌을 열고 팝업 등을 선뵌다. 향후에는 NFT 홀더들을 위한 파티를 기획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푸빌라 외에도 미술 작품과 NFT를 연계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지분 4.82%를 280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신세계가 NFT 사업 본격화를 위해 서울옥션을 완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NFT는 MZ세대에게 해당 캐릭터와 브랜드의 온라인 팬클럽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며 “2030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 유통업계가 하반기에도 NFT 팝업, 디지털 전시 등을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