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집값 상승률 1위는…‘구로·강북’
by정두리 기자
2020.07.23 14:00:00
한국감정원 2020년 누계 매매 가격 변동률 집계결과
고가주택 대출 옥죄면서 9억원 미만 아파트값 지속 상승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 ‘강공 드라이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현재까지 서울에서 가장 집값이 높아진 지역은 구로구와 강북구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감정원의 규제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통계에 따르면 서울 자치구별 2020년 누계 매매가격 변동률(7월20일 기준)은 구로구가 2.10%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 변동률이 2%대로 올라 있는 지역은 구로구가 유일하다. 이어 강북구(1.46%)가 뒤를 이었다.
| 서울 도봉구와 강북구 아파트단지 전경(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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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정부가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을 옥죄면서 서울의 9억원 미만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로구는 구로·개봉동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으며, 강북구는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치솟았다는 게 감정원 측의 설명이다.
KB부동산 리브온 아파트 시세 통계에서는 구로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1548만원에서 13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 2020년 6월 기준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1800만원까지 올랐다. 강북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 가격 또한 2019년 6월 기준 1425만원에서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강북 아파트의 올해 6월 기준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1662만원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3차푸르지오 전용 82㎡는 지난 11일 8억3000만원(13층)에 팔리며 실거래가 9억원대를 앞두고 있다. 이 면적형은 지난해 7월만 하더라도 7억2800만원(9층)에 팔려 1년 새 1억원 넘게 가격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호가는 현재 9억2000만원까지 찍었다.
또한 신도림동 대장주로 꼽히는 디큐브시티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12억5000만원(29층)이다. 이 면적형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1년도 되지 않아 2억5000만원 높은 가격에 손바뀜한 것이다.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SK북한산시티 전용 84.92㎡의 최근 실거래가는 7억4000만원(10층)이다. 이 면적형의 지난해 7월 시세는 4억원 후반대다. 1년 전 시세와 비교하면 2억원이 훌쩍 넘게 오른 셈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규제가 강해지기 전에 집을 사자는 매수 심리가 커지면서 최근 서울 중저가 아파트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눈에 띈다”면서 “세금 부담이 커지자 가격은 합리적이면서 서울에 위치한 ‘똘똘한 한 채’를 가지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가격이 낮으면 조금만 가격이 올라도 매매가격 변동률은 높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노원구(1.40%), 도봉구(1.37%), 관악구(1.14%), 동대문구(1.04%) 등이 서울 집값 누계 상승률 상위 지역으로 꼽혔다. 서초구(-2.01%), 강남구(-1.96%), 송파구(-1.06%) 등 강남3구는 집값이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