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SPE 어워드 소재분야 금상 수상…국내 기업 최초

by박철근 기자
2014.11.13 14:21:43

자동차 내장재용 무도장 메탈릭 소재 최고 혁신 소재로 선정
포드 준중형 주력 제품 ''몬데오'' 내장재 적용 예정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SDI(006400) 소재부문은 12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제44회 SPE 어워드’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소재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금상을 수상한 제품은 무도장 메탈릭 소재(사진)로, 색을 칠하는 도장 공정 없이 소재 자체가 고유의 색을 띄고 있어 스크래치에 의한 색 벗겨짐이나 손상이 없다. 또 햇빛에 견디는 성질이 뛰어나 쉽게 변색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고급스러운 메탈 색감 표현과 도장 공정을 없애 비용절감 및 친환경 효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용태 삼성SDI 케미칼사업부 자동차사업팀장(상무)은 “무도장 메탈릭 소재는 정보기술(IT)용 소재의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한 기능성, 심미성, 친환경을 모두 충족시키는 소재”라며 “삼성SDI만의 차별화된 기술로 자동차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소재는 하반기 출시된 포드(Ford)의 준중형 주력모델인 2015년형 ‘몬데오(Mondeo)’의 센터페시아에 적용됐다. 포드는 무도장 메탈릭 소재 적용으로 1대당 13달러의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삼성SDI는 앞으로 혁신 소재 적용을 통해 기술 장벽이 높은 내장 및 조명 부품용 소재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 자동차 시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라며 “아울러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의 생산공장이 집중돼 다양한 직간접적인 사업이 쉽다“고 전했다.



이미 삼성SDI 소재부문은 지난 2007년 북미지역 공급망 확보를 위해 멕시코 티후아나시에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제너럴 모터스에 자동차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박진현 삼성SDI 케미칼사업부 미주법인장(상무)은 ”SPE 어워드 수상으로 북미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 유럽, 일본 제조사를 대상으로도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PE 어워드는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소재·인테리어·익스테리어·안전 등 8개 분야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SPE의 자동차부문(Automotive Division)은 70개국 2만 여명의 자동차 및 플라스틱 산업의 엔지니어, 컨설턴트 등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협회로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용어설명>

*센터페시아: 대시보드 중앙에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 보드.

삼성SDI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