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당·청 소통을 ‘각 세우기’로 얘기하는건 모함”

by박수익 기자
2014.06.09 16:33:30

"박근혜마케팅 무기력했고 괴로운 심정"
"이정현 재보선 출마 안할 것으로 본다"

[이데일리 박수익 고재우 기자]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무성 의원은 9일 “당·정·청이 활발히 소통하고 경쟁하는 긴장관계가 유지돼야 건전한 발전이 있다”며 “그런 것을 마치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다른 길로 가는 것처럼 얘기하는 건 모함”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이고 당이 활력이 넘쳐야 하는데 자기 할 말을 못하면 왜 정치를 하느냐. (제가)할 말을 하는 것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건전한 견제관계가 이뤄져야만 국가발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삼권분립을 해놓은 것인데, 그동안 (당·정·청간 소통이) 부족했고 그것을 제가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6.4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여야 그 누구의 승리도 아닌 결과지만, 국민들이 우리에게 큰 질책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선거 막판 전략이었던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에 대해서는 “자생력을 가지고 활기찬 당이었으면 그렇게까지 안 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취임한 지 벌써 1년 반이 넘었는데 지금도 박근혜 마케팅에 매달리는 모습은 정말 무기력했고 괴로운 심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이정현 청와대 전 홍보수석의 7.30 재보궐선거 출마설에는 “(이 전 수석이) 그런 선택을 안 하리라고 본다”며 “이 전 수석은 그 누구보다도 대통령에 대한 충정이 강한 사람인데, 만약 재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면 모든 초점이 그리로 모아질 것 아니냐. 그러면 치열한 중간평가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방향을 잘 잡아서 개혁작업을 하는데 무능하고 소신 없는 행정부와 청와대 보좌그룹이 책임지고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그러나 김 실장에 대해서는 사람을 바꿔야 한다는 게 아니라 그동안의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말은 했다. 과거부터 인사권에 대해선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 말을 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당권 경쟁자인 ‘서청원 의원 측에서는 대권에 뜻이 없는 사람이 당 대표를 해야한다고 얘기한다’는 질문에는 “저를 의식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스스로 대권 자격이 있다고 한 적이 없고, 대권에 대해 공식적 입장을 밝힌 적도 없다”면서 “그리고 대권은 하늘이 내리는데 하고 싶다고 되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