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4.03.13 15:32:41
마감 동시호가 외국인 1000억 매물 폭탄
코스피 1944→1934..시총 상위株, 하락 전환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마녀의 심술이 1940선 회복을 방해했다. 장 마감 동시호가에 외국인은 선물 6월물을 사고 주식 현물을 팔면서 코스피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4포인트(0.10%) 오른 1934.38로 장을 마감했다. 장 마감 10분전 1944포인트를 웃돌았지만 동시호가 10분 만에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외국인이 매도 물량이 1000억원 이상 집중된 탓이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내림세로 전환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리커창 중국 총리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차이나리스크 우려에 대해 발언하면서 개인과 기관 투자가의 매수 규모가 늘었고, 지수도 1940선을 회복했다. 리커창 총리는 “일부 개별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금융 위기가 전체 시스템을 위협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을 매도하는 차익거래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 지표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선물 6월물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 확산됐다”라며 “중국에 대한 불확실성을 회피하고 싶은 심리가 커지면서 6월물 매수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은 482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64억원, 241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412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593억원 순매수 등 총 281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운송장비(-1.56%)전기가스(-0.21%) 제조업(-0.2%) 금융업(-0.17%)이 하락했다. 은행(2,31%) 기계(2.21%) 통신(2.19%) 서비스(1.3%)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장 막판 흔들렸다. 장 중 내내 오름세를 유지하던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31% 내린 129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도 하락했다. 네이버(03542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등은 상승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중국의 환경규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KC그린홀딩스 KC코트렐 일진전기 일진홀딩스가 일제히 급등했다.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 중인 신일산업도 큰 폭으로 올랐다. 게임주에 대한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5632만주, 거래대금은 4조3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501개 종목이 올랐다. 7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한 307개 종목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