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2025년 수소사업 압도적 세계 1위"…기업가치 35조원(종합)
by박순엽 기자
2021.09.01 15:13:54
‘미디어데이’ 행사서 “글로벌 수소 1위 사업자 목표”
기존 LNG 인프라 이점 살려…정책적 지원도 요구
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 사업도 확장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 E&S가 기존 LNG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소 사업 분야에서 전 세계 선두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수소 외에도 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액화천연가스)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를 통해 현재 7조원 규모인 기업 가치를 오는 2025년까지 35조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수소·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 등 4대 핵심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Green Portfolio)’를 구축해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SK E&S는 투자형 지주회사인 SK(034730)㈜가 9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 에너지 기업이다.
| 추형욱 SK E&S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1 SK E&S 미디어데이’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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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는 수소가 반도체나 2차전지처럼 가치사슬 전후방 산업의 연관성이 높고, 신사업 기회가 많아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 아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수소 사업을 꼽았다. 추 사장도 이날 따로 시간을 내서 설명할 만큼 수소 사업을 비중 있게 다뤘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은 화력·원자력 발전에 비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 재생에너지의 불안정성을 보완할 수 있고, 무게당 에너지밀도가 높아 고출력 장거리 운송에 적합하다는 점 때문에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SK그룹도 2025년까지 18조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 E&S는 지금까지 해왔던 LNG 사업의 인프라·가치사슬 통합 역량을 활용, 글로벌 1위 수소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 사업의 인프라·가치사슬이 LNG 사업과 유사한 만큼 국내 1위 민간 LNG 사업자로서 관련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미 갖춘 SK E&S가 수소 사업에 뛰어든 다른 기업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소 가치사슬 사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운 곳이 SK E&S 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SK인천석유화학단지에 건설하고 있는 연 3만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2023년 완공되면 (수소 생산량) 세계 1위를 달성할 수 있고, 2025년부터는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연 25만t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어서 1위 자리를 압도적으로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사장은 국내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 액화 수소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꺼냈다. 그는 “우리나라에 아직 액화수소 플랜트가 없다 보니 관련 제도나 법규가 없어 승인을 받기가 힘들다”며 “해외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정부가 사업을 육성한다는 관점에서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 SK E&S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들어설 예정인 인천 서구의 SK인천석유화학 단지(사진=SK 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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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는 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장해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선 재생에너지 7GW(기가와트)와 탄소배출권 120만t을 보유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투자 전문회사로.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선 미국 메이저 그리드 에너지솔루션 기업을 인수해 글로벌 선도(Top-tier) 사업자가 되겠다는 2025년까지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주축 사업이던 LNG 분야에선 국내 최초로 탄소 포집·저장기술(CCS)을 기반으로 한 ‘탄소중립 LNG’을 2025년 130만t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CCS와 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을 가치사슬 전반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해외기업 라이센싱, 기술기업 인수, 자체 개발 등을 통한 최고 수준의 CCS·CCUS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SK E&S는 4가지 핵심 사업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추 사장은 “LNG 사업 역량은 블루수소(LNG를 개질해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수소)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사업 성장은 LNG 수요를 늘려 친환경 LNG 사업 확대로 이어진다”고 했다.
또 “LNG 발전사업에서의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의무는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은 그린수소(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로의 빠른 전환을 이끈다”고 덧붙였다. 이런 순환 구조 속에서 에너지솔루션의 역할 강화도 이뤄진다는 게 추 사장의 설명이다.
핵심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추 사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일부 재무적 투자자(FI)에게 우선주를 발행하는 방식을 이용할 것”이라며 “관련 사업에서 협력할 수 있는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투자하는 효율적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E&S는 이를 기반으로 현재 7조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2023년 15조원, 2025년 35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6조원, 7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5년 각각 13조원, 2조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5년에 이르면 기존 LNG 사업과 수소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 사업 비중이 각각 절반 정도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추 사장은 “SK E&S는 도시가스 회사에서 국내 1위 LNG 사업자로 LNG 가치사슬을 완성하는 등 불가능에 도전하고 실현해 온 기업”이라며 “이번 전략이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치밀한 준비와 충실한 실행을 통해 에너지 전환 시대를 준비하는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