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사회조사]부모 열 중 하나 ‘4년제 대학 꼭 안 가도 돼’

by김형욱 기자
2018.11.06 12:00:00

학생 17.3%도 ''꼭 진학할 필요 없어''

통계청 2018년 사회조사 중 부모와 학생의 4년제 대학교 이상 진학 기대수준 변화. 통계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부모 10명 중 1명은 자녀가 꼭 4년제 대학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 중 기대교육 수준을 보면 부모의 90.7%가 대학교 4년제 이상의 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 같은 조사의 90.9%보다 0.2%포인트(p) 내렸다.

반대로 말하면 부모의 9.3%는 자녀가 꼭 대학에 갈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비율이 소폭 늘었다는 것이다.

자녀 진학 희망 목적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2년 전에는 좋은 직업 때문이란 응답이 46.7%로 자녀의 능력·소질 개발(39.2%)보다 많았으나 올 들어선 능력·소질 개발(44.6%)이 좋은 직업(41.9%)을 앞섰다.



학생 중에선 꼭 4년제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학생 응답자 82.7%가 4년제 이상 대학 진학을 희망했다. 역시 2년 전 84.9%에서 2.2%p 낮아진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청년 체감실업률이 20%를 넘나드는 극심한 취업난 속 상급 학교 진학보다는 취업 그 자체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통계청 ‘2017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실제 지난해 대학교 이상 고등교육기관 진학 비율은 68.9%로 2005년 82.1%를 정점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자녀 교육비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도 소폭 감소했다. 부담을 느낀다는 가구주는 64.4%로 2년 전 65.3%보다 0.9%p 내렸다. 그러나 대학생 등록금 마련 방법은 2018년 1학기를 기준으로 절반 이상인 59.7%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장학금(25.0%), 대출(9.0%), 스스로 벌어서(6.0%) 마련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2년 전과 비교해 부모님 도움과 장학금은 늘었으나 대출이나 직접 마련 응답 비율은 낮아졌다.

한편 전공과 직업의 일치도 조사에선 불일치한다는 응답이 37.2%로 일치한다는 응답(36.6%)보다 조금 높았다.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일치율이 높았다. 특성화고(19.5%)와 4년제 미만 대학(32.9%) 졸업생은 평균보다 낮았으나 4년제 이상 대학(41.8%), 대학원(73.7%)으로 가면 일치도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