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유가족행세 선동꾼' 글 논란‥경찰조사 불가피

by김정남 기자
2014.04.22 16:48:52

권은희, 곧바로 사죄‥"어떤 조치라도 달게 받을 것"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논란이 된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가족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권 의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곧바로 사과했지만 추후 경찰조사까지 받게 됐다.

권 의원을 비롯한 18명의 누리꾼들은 지난 20일 페이스북 등에 “유가족들에게 명찰 나눠주려고 하자 그거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 척 하면서 선동하는 여자”라면서 관련 글과 동영상을 올렸다.

이어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는 이들”이라면서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기로 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라고 했다. 이들은 또 “동영상의 여자가 밀양송전탑 반대시위에도 똑같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영상 속 주인공은 실제 안산 단원고 실종자의 유가족이고, 밀양송전탑 반대시위 사진은 합성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권 의원은 곧바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어떤 조치라도 달게 받을 것”이라면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는 또 “동영상 속 인물이 학부모라고 들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추후 경찰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등에 나온 A(41·여)씨는 지난 21일 권 의원 등 18명을 상대로 대구 성서경찰서에 명예훼손 혐의로 진정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곧 피진정인 전원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며, 권 의원도 이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