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나라망신...외신도 주목한 韓 '텔레그램 성범죄'
by김혜선 기자
2024.08.29 14:51:01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한국에서 지인 등 여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하는 방식의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가 속출하자 영국 BBC와 가디언 등 외신들도 주목했다.
28일(현지시각) BBC는 “한국이 딥페이크 성착취물 ‘긴급사태’에 직면했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이러한 사태를 자세히 조명했고, 가디언은 “한국이 수많은 딥페이크 성착취물과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과거 ‘N번방’ 사건을 언급하며 “한국은 디지털 성범죄에 어두운 역사를 갖고 있다”고 짚었다. 이밖에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한 불법 촬영물 문제 등을 짚으며 “급성장하는 기술 산업에 만연한 성희롱 문화가 더해져 디지털 성범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상장 기업 임원 가운데 여성은 5.8%에 불과하고,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3분의 1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등 부유한 국가들 가운데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심각하다”고 썼다.
가디언 역시 한국의 몰래카메라 범죄를 ‘몰카(molka)’로 소개하며 “한국이 이제는 딥페이크 (성범죄)와 싸우고 있다”고 했다. 가디언은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총 297건의 딥페이크 성범죄가 보고됐는데 이는 지난해 180건보다도 많은 수치로, 첫 집계를 시작한 2021년과 견주면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며 “문제는 실제 피해 규모는 공식 통계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수사를 지시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지시는 ‘모든 한국 여성이 잠재적 피해자일 수 있다’는 경고에서 나왔다”고 했다.